7st 나폴레옹 승전 기념식
알베르게를 찾았는데 시간이 안됐다고 문을 안 열어준다
10KG정도 되는 배낭을 메고 자전거를 끌고 다니는데
할아버지 한분이 자전거를 타고 나에게 어느 나라 사람이냐고 묻더니 자기를 따라오란다.
약간의 의심을 하며 따라가니 시청광장에서 나폴레옹 승전기념을 재현하는 축제가 벌어지고 있다.
옛날 의상을 입은 남녀들이 광장에 모여 총포를 쏘며 행진을 하는 모습이 색다르다.
열심히 사진을 찍고 조금 더 따라가니 스페인 축구팀 레알 마드리드가 받은
트로피 전시장으로 안내해준다.
이곳에서 조금 더 가면 깔끔한 알베르게가 보인다.
가격도 3유로로 성당 옆은 5유로에 비해 더 싸다.
천사 할아버지는 나를 데려다 주더니 사라졌다.
배낭 때문에 어깨가 빠질 뻔 했는데 다행이다.
짐을 풀고 즈카리아를 만나기로 한 성당앞으로 시내구경을 하며 사진을 찍으며 돌아다니는데
3시가 다되어서 저쪽에서 즈카리아가 “올라”(안녕)하며 오고 있다.
이미 1시간 전에 도착했는데 길이 엇갈렸나 보다.
같이 시내구경을 하고 숙소에 돌아와 그 동안 찍은 사진을 인터넷에 올렸다.
그 동안은 인터넷되는 곳이 없었다.
그런데 이곳은 한국사람이 유난히 많이 묵고 간 듯하다.
방명록 노트에 한글 메모들이 눈에 많이 띄고 인터넷도 한국어로 할 수 있게 되어있다.
사진을 열심히 보고 있는데 “꽝꽝” 축포가 터지는 소리가 나더니
관리인 아저씨가 빨리 나와서 페스티발 구경하란다.
뛰어 나갔더니 아까 나폴레옹 승전 축하 재현하던 사람들이 본격적으로 시내거리를 돌며
총과 대포를 쏴대며 전쟁 상황을 재현하고 있다.
온통 하늘이 화약연기로 가득 찰 정도로 총을 쏴댄다.
정말 진기한 장면이다. 즈카리아는 비디오 카메라를 찍느라 정신이 없다.
1시간 정도 축제를 보고 저녁 8시 미사를 참석하였다.
스페인어로 하는 미사. 오늘도 뜻 깊은 하루다.
나폴레옹이 잠을 잔 2층 숙소.
오랜 세월 동안 당시의 모습 그대로를 보존하고 있으며
1층에서는 작은 악세사리 가게이다.
이 지역이 나폴레옹이 중요시 여긴 지역이라고 한다.
행진 구경을 하고 비가 쏟아져 숙소에서 쉬다가 저녁을 먹으로 나갔는데 어제의 천사 할아버지를 또 만났다.
할아버지가 반가워하며 또 이곳저곳을 안내해 준다.
스페인의 유명한 화가 고야의 작품을 많이 설명해주는데 그당시 나폴레옹 군대의 잔학상을 생생히 표현을 해놓은
그림이 많으며 당시의 상황을 다큐영화까지 만들어 짧게 상영하고 있었다.
가이드의 설명이 없어 그냥 지나칠 번한 진귀한 곳을 데려가서 설명해주신다( 제대로 알아듣진 못했지만)
대성당 바로 정문앞에 작은 이층집이 나폴레옹이 침략했을 때 묵었던 집이며
묵을 당시에 음식을 나르던 주인이 나폴레옹을 살해할려고 했다가
실패하여 처형당하는 모습등이 옛날 모습을 하나도 바꾸지 않고 그대로 보존하고 있었다.
그리고,
가우디가 설계한 가우디 박물관,
온전히 보존되어 있는 성벽과 대성당의 건축양식은 로마시대건축물, 바로크건축물,
고딕건축물등 3가지 형태가 모두 나란이 보존되고 있으며 모두 야간에는 조명 불빛에 더욱 아름답다.
영화에서나 봄직한 장면을 실제로 보니 더욱 실감이 난다.
추신: 다녀와서 우연이 TV 영화를 보다가 깜짝 놀라다.
축제를 어쩌면 저렇게 마을주민들이 모여 진지하게 준비하고 행사를 할수있을까?
우리나라에서 하는 행사를 보면 국군의 날 빼고는 저런 모습을 본적이 없으니?
초등학생 꼬마와 할아버지가족이 모두 참가했는지 남녀 노소 참 다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