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토바이를 타고 가서 큐슈 벳부온천에서 발을 씻고 오다.

즈카리아 2013. 8. 4. 22:11


7월28일 오후2시에 가게앞을 쌍둥이 두아들의 배웅을 받으며


부산으로 출발,첫날밤을 경산에서 묵고 다음날 아침 일찍 밀양을 지나는데


장마 비에 훔뻑젖었고 gps가 빠른길을 찾아준다는것이 웬걸 


깊은 산속 계곡을 지나가게 되었다.


점심은 허심청 뒷골목 돼지국밥집에서 한그릇씩 비웠다.


오후 3시까지 오토바이 출국신고를 접수하고 저녁 8시에 


출발하는 부관페리를 타고 시모노세키항에 도착,


고속도로를 질주해서 나카사키현에 있는 캠핑장을 찾아 가는데


일본의 국도가 이렇게 좁을 줄이야?


 대부분이 시내를 조금만 벗어나면  2차선이 1차선으로 바뀌고 


1차선폭이 우리나라 작은 뒷골목 크기라


앞에 승용차라도 간다면 50키로 이상은 절대 달리질 않기 때문에 


오토바이는 추월은 절대불가, 아주 고행의 길이다.


우리와는 반대방향인데다 좁은 급커브길에서 상대방 차가 갑자기 나타나면 


나는 순간적으로 오른쪽 갓길로 피하려는 나의 본능이 아찔하게 만든다.


신호등은 서울로 돌아 갈때까지도 우회전하는데 헛갈렸으며


뒷차가 빵빵이라도 해주면 내가 가련만 도대체 우회전 시기를 몰라 외라 모르겠다.


위반으로 잘을라면 잡아라 눈치것 우회전을 해버렸다.


 적응이 안된 길을 2시간반동안 국도를 달렸고 마지막  


계곡을 5km를 올라 가니 캠핑장이 보인다.

비는 그쳤지만 관리인이 계곡이라 텐트치면 위험할것 같다고 


방갈로를 통채로 공짜로 내어준다.


나카사키 성지순례를 왔지만 나는 몇차례 와본 곳이라 


아내를 위해 소토메 구로사키성당을 다녀왔다.


가기전에 집에서 숙독하고 간 책 덕분에 별도로 


아내에게 설명해 줄 필요는 없었다.


소토메 해안가 휴게소에서 먹은 점심은 일본식 간편식 


부페에 감탄하고 후식을 아이스크림까지 가져다준다.


다음날,운젠지옥온천을 구경하고 나카사키 짬뽕과 우동을 먹고


오후엔 시마바라에서 페리로 구마모토까지 오토바이를 싣고 


건너 아소산 캠핑장에 저녁시간에 도착했다.


막상 텐트를 쳐놓고  저녁먹으러 오토바이를 타고 


식당을 찾으러 한참을 다녀도


 마땅히 먹을만한 식당이 눈에 뛰질 않았다. 


이번엔 그래도 일본까지 와서 맨날 라멘,우동만 먹을수없고 


거창한 식당이라도 들어갈 요량이었는데


8시도 안되었는데 식당이 모두 문을 닫았고


겨우 찾은 쬐그만 일본요리식당에서 메뉴를 보고 시켰는데 역시 맛은 최고다.


다음날,


아소산정상은 케이블카타고 올라 갔는데 예전에 본 분화구에 


파란물에 부글거리던 옛모습은 없고


분화구는 메워졌는지 허연 연기만 보인다.


내려와 벳부로 일찍 이동하기로 하고


아소에서 벳부로 가는 여정이 세상에 이렇게 멋있는 


경치는 처음보는 보는 라이딩 코스다.


푸른 초원 구릉에 울창한 삼나무숲,꼬불꼬불 기가막힌 코스가 신나게 이어진다.


벳부에서 이틀밤은 어찌나 밤에도 더운지 에어컨에 100엔짜리 


동전을 넣으면 딱 1시간 돌다 꺼지는 바람에


밤새 자다 깨다 동전 넣기 바빳다.


벳부의 8경 지옥온천은 십여년전에 일본어 한마디도 못할때 


구경했을때보다 실감이 덜했다.


전통여관의 별미는 온천에서 뿜어 나오는 열


기로 요리하는 아궁이다.


여관에서 식사 제공을 하지않는 대신 숙박비가 싸며,


이웃에 슈퍼에서 사다가 해먹을수있게 그릇과 간장 소스등을 제공해 주고


여러 야채와 달걀,고구마, 옥수수등과 고기등을 바구니에 넣어 놓고


각각 시간에 마춰 꺼내 먹기만 하면 된다.


벌써 엇그제 출발한것 같은데 내일은 시모노세키로 돌아가야 한다.


부산에 오전 8시에 도착해서 부산역 앞에서 돼지국밥을 먹고


아내는 먼저 기차로 보내고 혼자 서울까지 7시간 걸려 달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