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토라가 50KM
즈카리아는 자전거를 타고 나는 버스를 타기로 한다.
내 물건을 배낭에 메고 자전거를 가지고 버스를 탔다.
시간은 1시간 정도 걸렸다.
즈카리아와는 아스토라가에 3개의 알베르게 중에서 대성당에서 가까운곳에서 만나기로 했다.
도착을 하니 버스터미날 바로 앞에 대성당이다.
알베르게를 찾았는데 시간이 안됐다고 문을 안 열어준다
10KG정도 되는 배낭을 메고 자전거를 끌고 다니는데
할아버지 한분이 자전거를 타고 나에게 어느 나라 사람이냐고 묻더니 자기를 따라오란다.
약간의 의심을 하며 따라가니 시청광장에서 나폴레옹 승전기념을 재현하는 축제가 벌어지고 있다.
옛날 의상을 입은 남녀들이 광장에 모여 총포를 쏘며 행진을 하는 모습이 색다르다.
열심히 사진을 찍고 조금 더 따라가니 스페인 축구팀 레알 마드리드가 받은 트로피 전시장으로
안내해준다.
이곳에서 조금 더 가면 깔끔한 알베르게가 보인다.
가격도 3유로로 성당 옆은 5유로에 비해 더 싸다.
천사 할아버지는 나를 데려다 주더니 사라졌다.
배낭 때문에 어깨가 빠질 뻔 했는데 다행이다.
짐을 풀고 즈카리아를 만나기로 한 성당앞으로 시내구경을 하며 사진을 찍으며 돌아다니는데
3시가 다되어서 저쪽에서 즈카리아가 “올라”(안녕)하며 오고 있다.
이미 1시간 전에 도착했는데 길이 엇갈렸나 보다.
같이 시내구경을 하고 숙소에 돌아와 그 동안 찍은 사진을 인터넷에 올렸다.
그 동안은 인터넷되는 곳이 없었다.
그런데 이곳은 한국사람이 유난히 많이 묵고 간 듯하다.
방명록 노트에 한글 메모들이 눈에 많이 띄고 인터넷도 한국어로 할 수 있게 되어있다.
사진을 열심히 보고 있는데 “꽝꽝” 축포가 터지는 소리가 나더니
관리인 아저씨가 빨리 나와서 페스티발 구경하란다.
뛰어 나갔더니 아까 나폴레옹 승전 축하 재현하던 사람들이 본격적으로 시내거리를 돌며
총과 대포를 쏴대며 전쟁 상황을 재현하고 있다.
온통 하늘이 화약연기로 가득 찰 정도로 총을 쏴댄다.
정말 진기한 장면이다. 즈카리아는 비디오 카메라를 찍느라 정신이 없다.
1시간 정도 축제를 보고 저녁 8시 미사를 참석하였다.
스페인어로 하는 미사. 오늘도 뜻 깊은 하루다.
스페인 젊은이도 자전거로 순례여행 중이었다.
어라!! 이친구 자전거를 보니 같은 후지자전거네?
어찌나 체인에 기름 한방울 안치고 탓던지 바깍,바깍 페달질할때마다 요란스럽다.
내 어찌 그꼴을 그냥보고 지나칠수가 있나.
휴게소에 들려 잔차점검을 해줄터이니 식용유라도 얻어오라구 했더니
왠걸 제대로된 방청유 체인오일을 빌려 오질 안나?
깔끔이 정비를 맞쳐 줬더니 너무 고마워한다.
점심도 이친구한테 공짜로 사줘서 얻어 먹고 ......
산넘어 다음 숙소에는 동생내외가 마중와서 기다리고 있으니
저녁식사도 같이 하잖다.
순례길중에 가장 힘들다고하는 철십가가 세워져있는 산 정상.
기둥 주변에 돌이 많은 이유는 돌에 소원을 적어 던져 놓고가기 때문.
이구간 만큼은 아내는 도저히 넘기가 힘들것 같아
버스로 다음 목적지까지 미리 보내고 혼자 왔고
커다란 돌을 두개 집어다 놓고 아내의 몫까지도 소원을 빌었다.
살아있는 나무같은데 곰팡이가 끼어 보기가 흉물스럽다.
산이 워낙 높으니 정상은 아름다운데 저 아래 마을은 구름에 가려 보이질 않는다.
신나는 내리막길인데 아래 마을로 내려올수록 안개가 짙어지더니 10m앞도 안보인다.
갑자기 양떼가 길을 막고 어슬렁 어슬렁 건너가 잘 비켜주지도 않는다.
시골 마을을 지나다 보면 길거리 주변에 재미있는 동상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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