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가는 길

14st 산티아고에 도착한 날

즈카리아 2008. 12. 30. 20:35

           

날씨: 아침부터 비


산티아고 디 콤포스텔라 대성당

 

오늘은 어제 저녁부터 내리던 비가 아침에는 더욱 많이 온다.


같이 잤던 사람들이 모두 떠나고 우리만 남았다.


9시가 넘어 출발했다. 산티아고 까지 20KM 정도가 남았다.


1시간 거리도 안되지만 마지막 시험을 하시는지 언덕에 비바람까지 세차다.


 절대 포기할 수 없다는 마음으로 비틀거리며 자전거를 끌고 가다 바람에 날라 가는 줄 알았다.


 드디어 산티아고 표시가 눈에 들어온다. 날씨까지 잠잠해졌다.


성당까지는 4KM정도 더 가야 한다. 갑자기 페달이 가볍다.


드디어 산티아고 디 콤포스텔라 대성당.


세월의 흐름을 말해주는 듯 비에 젖은 어머어마하게 큰 대성당은 검으스름한 것이


오랜 세월에 이끼까지 끼어있고 외관의 조각품들이 예술이다. 광장에서 이리저리 사진을 찍었다.


힘들게 왔음에도 가슴이 벅차오르는 감격은 없고 이제 앞으로 자전거 탈일이 없다는 게 


너무 행복하다.

다만, 그동안 지나온 마을에는 성당 근처에 알베르게가 있는데 


이곳은 4KM정도 떨어진 곳에 알베르게가 있다.

할 수 없이 근처 호스탈에 묵기로 했다. 여장을 풀고 


성당내부를 구경한 뒤 저녁 미사에 참석하기로 했다.


다른 성당과는 특이하게 내부 구조가 십자가형 건축 구조로 


미사를 봉헌하는 제대쪽이 머리라면 양 팔과 다리쪽에 많은 의자를 


배치해 사방에서 중앙으로 신자들이 바라보고 앉게 되어있다.


중앙 제대 아래 지하 통로에 성야고보의 무덤이 있다는 것과 


옆에서 위로 올라가면 고상 대신에 성 요고보의 동상이 모셔져 있으며 


모두 만져보고 느낄 수 있게 하고 있다.


야고보 동상을 뒤에서 끌어 안고 침고하며 무사히 건강하게 도착하도록 


허락해 주심에 감사 드렸다.


구경하는 사람 중에는 어제 알베르게에서 본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서로 눈인사를 한다.


펑크한번 안 나고 고장한번 안 난 나의 자전거에게도 고마움을 표한다.


한국에서 우리를 위해 기도해 주시는 분들께도 감사의 기도를 한다. 


저녁미사는 감사의 미사로 들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