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23일 일요일
속초항에서 출발하는 스테나대아선박이 마지막 출항이라는 소문에
서둘러 승선하게 되었다.
배는 예정대로 낮12시에 출발하여 다음날 아침 10시경 자루비노항에 도착해서
러시아 입국 서류를 작성하는데 거의 4시간 걸렸다.
한국사람은 입국심사가 2개월 무비자라서 빠른데
바이크는 블라디미르 라는 친구에게 대행서류를 맡겨
통관절차뿐만 아니라 보험까지 가입하느라 왔다 갔다 분주하다.
오후 4시경 완료,
이제부터 시베리아를 향해 첫 출발이다.
너무나 준비물이 많아
짐이 무거운 정도가 아니다.
서울에서 속초까지는 길이 좋아서인지 별로 무겁다는것을 못느꼈는데
막상 시베리아 비포장길에 접어드니 바이크가 제멋대로 춤을 춘다.
오늘은 늦게 출발했고 첫날이니
우수리스크에서 첫날밤을 자고 간다.
다행이 배에서 만난 일행중이 바이크로 가는 3명도 유럽까지 일정이 같다.
또,승용차로 가는 가족 팀이 2팀이 더 있고,
미국인 바이크여행자 폴은 한국여행을 마치고
시베리아와 몽골을 통해 스탄국가들로 간다고 한다.
우수리스크는 폴의 사전예약으로 러시아친구가 마중하여
숙소를 쉽게 찾아 들어갔고
나중에 비교해 보니 깨끗한 시설에 훌륭한 호텔을 싼 비용으로 묵었다.
다음날,
하바롭스크를 향해 출발하는데
일행이 모두 흩어지고 윤찬호라는 젊은이(31살)과 함께 동행하기로 하였다.
이 친구를 잠깐 소개하면 처음 배안에서 만났을때
어디에서 자는냐고 물으니 중국인,러시아인 섞여있는
여러명이 함께 있는 일반실이라고 한다.
나는 큰방에 침대도 2개를 혼자 사용하는 방인데?
그것도 호강할려고 성당사목회 김총무님이 선박회사와 인연이 있어 소개로
일반실 가격에서도 50% 할인해 주고 방도 특실로 옮겨주었다.
찬호와 함께 잔 인연으로 우리는 계속 함께 하기로 하고
서로 도움을 주고 받는 사이가 되었다.
찬호는 바이크가 250cc 대만제 중고로 어딘가 불안해 보인다.
짐도 양옆에 매달은게 불안해 보이고,
많은 짐을 담은 양쪽 가방을 고정한게 끈도 아닌 찍찍이로 부쳐있고
내가 앞서 가고 찬호가 뒤따라오는데
얼마 못가 뒤에 찬호가 안보인다.
뒤돌아 한참을 가보니 비포장길에서 가방이 튿어져
외국인 폴이 벨트를 줘서 고정했다고 한다.
다시 출발,
우와,
비포장이 우리 옛날 시골길에 비 와서 깊이 웅덩이가 패인 그런길이 연속이다.
러시아의 변방,극동지방이라 그런지 포장도로가 보수가 안돼 엉망진창이다.
큰화물차 40피트 컨테이너보다 더 길어 보이는 트레일러들이 어찌나 많이 다니는지
무섭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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