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가톨릭한국선교사를 찾아

중남미 여행이 시작되다.

즈카리아 2017. 11. 21. 00:41


11 7 중남미여행을 시작하다.


11 7 

 

오늘은 환갑을 맞은 나의 61회 생일날.

 

자식 3남매가 모두 출가하여 외손자(8)와 친손자(1)를 모두 봤으니

 

여한이 없다.

 

오늘은 꿈꿔 왔던 남미여행을 하기 위해 출발하는 날이다.

 

인천공항을 출발한 시간은 오후 635,

 

자식들이 공항까지 배웅하겠다는 것을 극구 말려 우리 둘은 각자 작은 배낭

 

한 개씩 하고 노트북가방을 들고  달라스공항에서  4시간 경유를 하고

 

칠레 산티아고공항에  8일 오전 9:30분에 도착하였다.

 

오토바이를 한달 전에 부산에서 발파라이소 항구로 미리 보냈고

 

도착하자마자 찾기 위해선 직접 가는 버스가 없고  산티아고 시내 중심지로

 

들어가 종합터미날에서 바꿔 타고 이동해야하며 공항에서 trubus라고

 

써 있는 대형버스를 타고 가야 한다

 

공항에서 시내터미날까지는 1800페소(3,100), 산티아고에서  발파라이소까지

 

두시간에 2700페소(4,700)로 되려다 주었다.

 

오후 1시경 터미날에 도착하여 숙소까지 4km 못되는 거리를 택시 메타기가 

 

9000페소(16,000)를 가르쳐  엄청 비싸게 느껴졌다

 

다행이  택시기사가 친절하여 산비탈 언덕 위에 있는 번지도 없는 집을 찾아

 

숙소 주인과 통화하여 초인종이 없는 철대문을 열어주었고 쉽게 찾아 들어갔다

 

숙소는 한마디로 개우리였다

 

송아지만한 개 두 마리가 주방,거실 할 것 없이 왔다 갔다 돌아 다니고

 

오줌 지린내는 진동을 하고 주인아줌마는 어제 마신 술이 아직 덜 깼는지

 

얼굴이 빨갛고 아저씨가 대신 빈방을 보여주는데 열려있는 빈방 하나는

 

고양이 너 댓 마리가 방 하나를 차지하여 찢어진 벽지며 바닦은 아예 모래를

 

깔아 똥냄새가 진동하였고 옆에 다른 방은 손님이 방금 나갔는지

 

아직 청소가 하나도 안된 상태에 매트리스 커버를 벗겨 내며 

 

우리가 자고 갈 방이라고 한다.  

 

이제부터 청소가 시작되며 끝날 때 까지는 두 시간여 동안  여행가방를

 

방안에 들여놓지도 못하였다.

 

아차 싶다.

 

주인아저씨한테 통관 절차를 도움 받아야 하므로 어쩔 수없이 머물러야겠지만 

 

제발  빨리 끝나 이 집에서 하루속히 떠나게 해줬으면 좋겠다

 

가방은 안마당에 들여 놓고 걸어서 주변을 둘러 보는데 언덕 위에서 내려다

 

보이는 해안가 풍경과 명물인 알록달록 그려진 담벼락과 지붕 풍경이

 

TV에서 본 것과 똑같이 아주 예쁘고 아름답다

 

숙소도 저 정도로 예쁘면 좋을 텐데 주방에서 본 그릇이며 지저분함은

 

비위가 상해 물컵 한 개 쓰고 싶지가 않다

 

 50미터 급경사를 오르내리기 위해 두 대의 케이블카가 서로 왔다 갔다

 

운행되지만 탄 사람은 별로 없었다

 

박물관 앞에서 점심을 먹기 위해 레스토랑에 들어가 메뉴판을 보니

 

가격이 후덜덜좌석에 앉았다가 곧바로 밖으로 나왔더니 마누라한테

 

쓴소리 한마디 들었다

 

좀더 비탈길을 내려와 작은 식당 앞에 내놓은 메뉴판을 보고 들어가 시킨

 

요리는 해물 한 접시로 냉동 홍합을 해동해 요리했는지 싱싱해 보이질 않았고

 

작은 홍합과 조개 몇개상추등 야채에 레몬즙을 듬뿍 넣어 시큼한  한접시가

 

11,000페소로 이만원씩 하다니 비싼 물가에 또 한번 놀라고 말았다

 

옆에 앉아 먹던 중년 두 사람은 스테이크에 후식까지 먹고 나가며 계산하는 것을

 

유심히 지켜 보니 둘이 7,000페소(100페소=180)를 지불하길래 얼른 일어나

 

저 사람들 먹은 메뉴 이름을 메모지에 적어 달라고 해 가지고 나왔다

 

돌아 오면서 슈퍼에 들려 빵과 음료로 부족한 배를 더 보충했다

 

시차는 다행이 모두 밤 비행을 해서 밤에 자고 아침에 도착한 탓인지 그다지

 

피곤은 못 느꼈지만 일찍 잠자리로 들며 여기까지 먼 길을 무사히 데려다 주신

 

주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린다.

 

 

9일 목요일.

 

오토바이를 찾기 위해 아침 일찍 서둘러 숙소 주인과  함께 서류를 들고 

 

은행으로 이동하여 포워딩 본사에 송금하고 세관에 들려 통관서류 작성하여 제출하고 

 

다시 현지 포워딩출장소에 송금영수증을 제출하면서 1차 서류는 마무리되었고 

 

보관창고까지 20km를 승용차를 대절하여 이동하여 부산에서 보낸

 

나의 오토바이가 무사한지 확인하였고 서류를 제출하고 보관료를 내는데

 

기가 막힌 일이 벌어졌다

 

무려 6일 보관료가 91만페소로 우리돈으로 160만원이나 엄청난 금액을 요구해

 

숙소주인이 51만페소(90만원정도) 40만페소를 깎았다고 두 개의 영수증을

 

보여주는데 그마저도 엄청난 금액이라 이것 짜고 고스톱 치는 것 아닌지

 

의심이 갔지만 항변 한마디 못하고 하소연할 길 없는 벙어리의 냉가슴으로

 

거금을 지불하고 찾아 올 수밖에 없었다

 

이제부턴 짐보따리가 너무 많아 큰일이었다

 

출발 전에 이메일을 보냈는데  산티아고에 계신 신부님 두분한테서 카톡으로

 

소식이 왔고 점심식사를 함께 하자며 한인성당 사제관으로 오라는 말씀과


저녁부터는 성골롬반 이재민 아피아신부님 사제관에서 머물수 있게

 

준비했으니 그쪽으로 가라는 말씀에 어찌나 기쁜지

 

우선짐보따리를 줄이기 위해 옷가지를 담은 자루 한개와 선물로 가져 간

 

커다란 김박스고추장 3kg을 아피아신부님은 인근에 사는 페루신자한테

 

연락하여 나중에 찾아 가기로 하고 보관시켰고 무게를 조금은 줄였지만

 

아직도 남은 무게는 엄청나게 많다

 

신부님을 찾아 뵙고 좀 더 꺼내놓고 다녀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