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가톨릭한국선교사를 찾아

파라과이 아순시온에서 정도영 베드로신부님을 뵙다.

즈카리아 2018. 2. 15. 21:41






푸에르토이과수 숙소에서 파라과이 아순시온 한인성당을 가기 위해서는

 

세 나라가 강을 사이에 두고 있어 다리를 건너면 브라질국경검문소를 통과한 후


불과 몇 키로만 가면 또 다시 다리를 건너 파라과이 국경검문소가 있다.

 

파라과이 국경검문소 쪽은 일부러 찾아가서 통과한다고 신고하기 전엔

 

양국이 서로 국경선 없이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자유롭게 넘나드는 것 같다.

 

북새통이란 이런 때 쓰는 말인 것 같다.

 

보따리무역을 양국이 허가 없이 왕래하도록 해주었는지는 몰라도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걷거나 오토바이 택시를 타고 넘나드는 인파가 마치 명절 대목 같다. 

 

오토바이 여행자뿐만 아니라 외국인은 그래도 반듯이 여권에 입국도장을

 

받아 놔야 다시 제 삼국으로 넘어 갈 때 순조롭게 출국할 수가 있지

 

도장을 안받고 쉽게 입국했다가는 출국할 때 벌금에 잘못하면 구속까지 당한다.

 

말은 안 통하지만 제복 입은 사람을 붙잡고 오토바이 입국증을 만들어 주는 곳을

 

물어 보면 잘 알고 있는 것처럼 장소를 가르쳐 주지만 제대로 알지 못하며

 

서류를 보여주며 여러 번 옮겨 다니다 보면 그래도 대부분 해결이 된다.

 

파라과이 땅은 산악지역이 없는지 가도 가도 기름진 황토흙과 정글이 많으며

 

가장 못 사는 나라 중에 하나이지만 땅이 풍요로워 나뭇가지를 꺾어 꽂아만 두면

 

자라는 곳이라 가축들도 사료 없이 풀만 뜯어먹고 자라도 충분해 보였다.

 

아순시온 한인성당에는 안동교구에서 오신 정도영 베드로신부님이 계셨으며

 

초창기 이민자들이 세운 성당 건물은 크고 터가 넓으며 부속 건물들이 많았다.

 

우리부부는 망고와는 참으로 인연이 없나 보다.

 

그 흔하디 흔하다는 망고를 제철이 지난 뒤에 방문하였다니..

 

신부님 말씀은 당신은 하루에 세 개를 잡수시는데 며칠 전까지

 

안마당에 있는 망고나무에서 떨어지는 망고가 하룻밤에 한 자루씩이나 돼

 

내다 버리느라 힘들었다고 하신다.

 

아르헨티나에서는 덜 익어서 못 먹고 왔는데 이곳은 철이 지나 못 먹다니

 

안타깝다. 언젠가는 실컷 먹을 때가 오겠지. 

 

파라과이 아순시온은 50~60년전에 남미의 이민역사가 시작된 곳으로 

 

부에노스 아이레스까지 배로 도착하여 내륙으로 이곳까지 들어와 

 

농사를 처음 시작하였다고 한다.  

 

이후

 

도시로 나가 유대인들 밑에서 직조기술을 익혀 의류사업으로 

 

전업을 하게 되었고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도 많은 한인교포들이 

 

의류사업을 하고 있었듯이

 

이곳 역시

 

듣기에는 의류사업에 종사하는 한인교포가 많다고 한다

 

하루는 노부부 신자가정의 저녁식사 초대로 방문을 가게 되었는데

 

파라과이 아순시온 외곽에서 양계농장을 크게 하고 계셨다.

 

현지주민인 직원들 여러명 이 계란을 포장하고 있었으며  

 

보기에도 워낙 신선하고 깨끗해 보여 한개를 날계란을 먹어보니 달콤한 것이

 

워낙 깨끗하여 물세척 했나 보다 했는데 주인 말씀이 산란한 그대로 세척 안하고 

 

따끈할 때 수거하여 곧바로 가까운 곳에만 공급하는데 줄 서서 기다린다고 한다.

 

그러니 먹는 사람들은 얼마나 신선한 유기농 계란을 좋아할까?

 

정성이 듬뿍 담긴 채로 먹는 사람을 위해 배려한 마음씨가 참으로 대단하다.

 

초대한 식탁에는 손수 무농약으로 기른 야채며 불고기와 갈비에 

 

진수성찬이 따로 없었으며 후식으로 특별한 맛의 아이스크림과 

 

영국에서 가져왔다는 차까지 후한 대접을 받았다.

 

파라과이 육사를 졸업한 큰아들은 현재 대통령 경호를 맡고 있는 소령이며

 

둘째 아들은 의사로 인정받는 단단한 소아과 권위자라고 자부심이 대단하시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데 귀하디 귀한 초란과 일반 계란을 여러 판이나 주셨다.

 

넉넉한 마음씨에 너무 감사 드린다.

 

다음날 저녁도 신부님 가정방문 초대에 우리부부도 따라 나섰는데

 

속으론 불청객이 가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되었다.

 

이민 온지 오래 되었고 현재는 자식에게 물려주고 창고 관리로 소일 삼아

 

하시는데 솜씨가 좋으셔서 가죽공예로 인두를 이용해 그림을 그리는 작품들이

 

집안 가득하였다. 이 가정도 대단한 성가정임에는 틀림없다.

 

내륙국가인 파라과이에서 싱싱한 전복과 생선회를 먹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고 

 

정성을 다해 준비한 음식이 서울에서 먹던 어느 요릿집보다 맛이 훌륭하였다

 

한인성당은 정신부님이 오신지 불과 3년만에 짧은 부임기간에도 불구하고

 

참으로 많은 일을 하고 계셨다

 

여기 저기 신자들이 불편해 하는 모든 곳을 새롭게 손수 뜯어 고치셨고

 

갈수록 연세가 많아지는 교민 세대들을 위해 납골당을 성당 뒤뜰에 마련하여

 

자손들이 자연스럽게 언제든 성당을 방문하여 조상을 뵐 수 있게 공사 중이었고

 

야외에 있는 식당도 신자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새롭게 꾸미려고 구상 중이셨다.

 

신부님은 만능 건축가이며 그 동안 방치된 대형 창고를 수리하여 인근 교민들

 

중에 누구나 와서 운동할 수 있게 배드민턴 코트를 4개를 설치하여

 

교민 화합에도 일조를 하고 계셨다.
































파라과이 대통령이 방문하여 기념식수

김수환 추기경님이 방문하여 심은 기념식수





아래 사진은 파라과이에서 유일한 성지인 까쿱페대성당


























교민 신자 가정방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