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가톨릭한국선교사를 찾아

천사는 하늘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즈카리아 2018. 2. 23. 06:34





먼저

 

아르헨티나 차코의 성가소비녀회 수녀님 두분과 

 

아순시온 한인성당 주임 정 베드로신부님께 감사의 인사 드림니다.

 

천사는 하늘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아순시온에서 출발하여 아르헨티나 레시스텐시아를 지나 

 

우유니소금사막을 가는 길목에 차코지역에서 봉사하시는 

 

한국인 수녀님 두분을 뵙고 정말 깜짝 놀랐다.

 

오지중에 오지인 열악한 환경속에서 굳굳히 불행한 이들을 위해 

 

자기 희생을 다하여 봉사하시는 두분을 뵙고 정말로 탄복하였다.

 

아르헨티나에서 가장 비가 적게 내리는 곳이며 수도시설이 없어 

 

빗물을 받아 의존해야 되고 날씨도 덥고 습하여 조금만 움직여도 

 

등줄기에 땀이 주루루 흐르는데 모기떼는 대낮에도 극성이라 

 

노출된 피부엔 모기퇴치제를 연신 뿌려줘야 한다.

 

그러나,

 

우리 한국에서 오신 성가소비녀회 수녀님 두 분은 용감하게도

 

이곳에서 모든 어려움을 사랑으로 승화시켜 불우한 가정을 찾아 돕고

 

문맹 퇴치를 위해 도서관을 만들어 놀이시설 조차 없는 어린 아이들을 위해 

 

교실을 만들어 함께 글을 가르치는 일들을 하고 계셨다.

 

마침

 

 방문했을 때 와이파이 공유기를 오래 전에 구입해 놓고도 연결할 줄을 몰라

 

설치해 드렸고 핸드폰도 무선 와이파이가 되게 끔 해결해 드렸다.

 

,

 

온 동네를 얼마나 타고 다니셨는지 필수품인 생활용 자전거 타이어가 닳아 

 

펑크가 나 있어 새것으로 모두 교체하여 다시 탈 수 있게 점검해 드렸다.

 

수녀님 두 분은 아이들이 방학을 한 틈을 이용해 

 

그 동안 비좁았던 어린이도서관을 다른 곳으로 옮겨 수녀원 옆에 빈 건물을 

 

개조하여 좀더 편하게 공부도 할 수 있게 확장공사를 하고 계셨다.

 

한번은 수녀님을 따라 한 가정을 방문하게 되었는데

 

어린 아이가 다섯이나 되며 가장인 남편은 없고 홀 엄마가 애들을 

 

돌보기엔 너무나 가난하여 힘들게 지내는 가정을 도와 주기 위해 

 

이곳 사람들의 주식인 쇠고기를 사 들고 가셨다.

 

여담으로 주민들에게 식사를 하였느냐고 물으면 빵이나 기타 음식을 먹었어도 

 

쇠고기를 안 먹었으면 그건 식사를 안 한 것이라 안 먹었다고 한단다.

 

수녀님이 이 집에 처음 방문 했을 때는 매트리스 한 개에 온 가족이 누워

 

새우잠을 잤고 입을 옷도 없어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한인상인들의 후원을 받아

 

지금은 여러 살림살이까지 지원을 받아 그래도 굶지 않고 지내게 되었다고 한다.

 

어린 큰아들은 일거리를 찾아 소몰이를 해주고 하루에 100페소씩 받아 

 

집안을 돕고 필요한 학용품도 샀다고 수녀님께 보고하는 것이 너무 기특하여

 

수녀님은 꼭 안아 주셨다.

 

이틀 밤을 수녀님 계신 곳에서 머물며 제대로 한가지 도와 드리지도 못한 것이

 

너무 죄송스럽고 귀한 빗물까지 소비하였으니 왠지 마음이 무겁다.

 

도착한 저녁은 작은 세숫대야 한 개로 군대식 샤워를 했지만 

 

다음날은 워낙 땀을 많이 흘려 비눗물을 씻느라 두 대야 반을 썼으니

 

죄송할 수 밖에...

 

구글지도에는 호텔도 있었고 종합병원도 있다고 표시되어

 

아순시온에서 출발하여 논스톱으로 수녀님들 계신 곳에 도착하였고

 

ATM에서 페소를 인출할 생각이었는데 난감하게도 없었고 호텔은 커녕

 

병원은 있으나 시설이 마을 보건소 수준이었다

 

떠나는 날 가장 난감했던 것이 새벽 6시에 수녀원에서 출발하여 먼저 가까운 

 

주유소에 들어가 고급 휴발유를 가득 채우고 보조 탱크 두 개까지 채웠는데 

 

아뿔사!

 

당연히 될 줄 알았던 체크카드가 안 되는 주유소였다.

 

385페소 중에 수중에는 이과수폭포에서 쓰고 남은 175페소가 있었고 

 

모자란 돈이 210페소뿐인데 카드를 안받을 줄이야,

 

천만 다행으로 아순시온 한인성당  정베드로신부님이 볼리비아를 

 

방문했을 때 남은 돈이라며 가면서 쓰라고 약간의 볼리비아 돈을 

 

봉투에 담아 주셨는데 그것을 꺼내 셈 해보니 액수가 모자란 210페소와

 

똑 같았다.

 

정말

 

베드로신부님 선견지명이 대단하십니다.

 

존경합니다. 신부님, 수녀님 !!!

 

여행길이 이렇게 가슴 벅차고 뿌듯할 줄이야!

 

달리는 내내 생각만해도 우리부부는 정말 축복 받은 부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