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가톨릭한국선교사를 찾아

하늘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전보근 안드레아신부님 뵙다.

즈카리아 2018. 3. 21. 23:41



전주교구 전보근 안드레아신부님을 뵙다.

 

티티카카호수를 떠나 쿠스코로 가기 전 150km 지점에서 마을로 다시 40km를 


더 들어가면 산속 깊숙한 잉카의 후예가 모여 사는 전통 복장 그대로 생활하는

 

원주민 마을에서 한국 선교사님을 뵙고 놀라움을 감출 수가 없었다.

 

해발 고도가 무려 4,150m,

 

우리는 하룻밤 생존하기조차 힘든 곳에서 200여개의 공소를 선교하시는 

 

한국 신부님의 저력에 고개가 먼저 숙여진다.

 

전주교구에서 오신 전보근 안드레아신부님은 열정이 넘치셔서 

 

에스파냐어를 능숙하게 하지만 원주민들과 생활하기 위해 토속언어인 케츄아어를 

 

다시 공부하고 계셨다.

 

원주민 신자들은 케츄아어 밖에 할 줄 몰라 신부님은 미사를 에스파냐어로 하고

 

교리교사인 원주민 아저씨가 듣고 케츄아어로 미사전례를 전달하는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원주민 할머니들은 시계가 없다 보니 성당 종소리에 따라 미사에 나오며 

 

미사 강론 중인데도 뒤늦게 들어 온 할머니는 서슴없이 제대 앞으로 나가 

 

알록 달록한 등짐을 풀어 집에서 구워 온 빵이며 물,음료수 등을

 

제대 앞에 놓고 들어 간다.

 

!,

 

이곳 원주민들은 그래도 옛날 전통방식으로 하느님께 드리는 제물을 손수 만들어 

 

미사 때 가져와 바치는 구나?

 

멀리서부터 성당에 오느라 미사시간은 좀 늦었지만 대단한 정성을 가지고 

 

커다란 2리터 물까지 제물로 준비해 가져왔으니 얼마나 신심이 두터울까?

 

나는 속으로 신부님이 미사 끝나면 빵을 조금은 떼어 주시겠지?

 

성찬 전례가 끝나고 마침기도 전에 신부님은 빵과 음료에 축성을 해 주셨고  

 

신자들은 미사가 끝나기 무섭게 제물을 주섬 주섬 챙겨 알록달록한 보자기에

 

모두 싸가지고 등에 메고 나가셨다.

 

신부님!

 

저기 있던 빵과 음료수 신부님 드릴려고 가져 왔던 것 아닌가요?

 

아니고

 

집에서 먹을 음식을 축성 받아 갈려고 메고 온 것입니다

 

미사보단 제삿밥에 눈독 드린 내가 어리석었지....







네분의 신부님이 200여 공소를 충청도 크기의 지역을 다니시는데 

제일 오래되셨다는 뉴질랜드 출신의 신부님과 호주에서 오신 신부님,

한국 신부님 두분이 계셨고 본당은 연세가 가장 많으신 뉴질랜드 신부님(87세)이 맡으셨다.




뉴질랜드에서 선교사로 오신지 50여년 되셨다는 87세 할아버지신부님.

 


첫영성체를 해주시는 할아버지신부님과 가족들









성가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