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가톨릭한국선교사를 찾아

한국수녀님과 불가사의한 나스카 라인

즈카리아 2018. 5. 22. 16:18


"한국수녀님과 불가사의한 나스카 라인"


뿌교에서 오후에 출발하여 나스카를 향해 달려 가는 중에

 

잠시 쉬어가려는 중에 길가 풀밭에 잔뜩 쏟아 부어 놓고 파는

 

선인장 열매를 발견하였다.

 

엊그제 길가에 멈춰 사 먹었어야 했던 애플망고 생각에 얼른 멈추고

 

주인아줌마 옆에 주저 앉았다.

 

말은 안 통했지만 어찌 알았는지 딸인지,며느리인지 한데 뭐라 시키니

 

집안으로 들어가 접시와 칼을 들고 나와 선인장 열매를 깎아

 

한 접시를 내밀며 먹으라고 준다.

 

웬 횡재야?

 

얼마 치를 달라고 시키지도 않았는데 접시에 담아 내밀 때는 공짜라는 얘기?

 

열댓 개가 담긴 접시를 비우니 또 한 가득 접시에 깎아 담아 준다?

 

이후 두 차례를 더 먹었으니 족히 아내와 둘이서 50~60개는 먹었을 듯싶다.

 

달콤하면서 시큼도 하고 씨도 삼키며 어찌나 맛있던지 배가 터지는 줄 알았다.

 

주인아줌마는 또 다시, 딸인지 며느리인지 뭐라고 시키니 집안에 들어가  

 

접시에 찐 옥수수와 집에서 직접 만든 짭짜름한 치즈를 한 주먹 담아와

 

더 먹으라고 한다.

 

성의를 봐서 안 먹을 수도 없고 몇 알 떼어 먹는 시늉을 한 다음

 

손짓으로 배를 가르치며 배터진다는 시늉을 하며 웃으며

 

모두 주머니에 챙겼다.

 

조금 있으니 개울에서 고기를 잡던 아들이 왔고 장딴지를 보니 모기에 물려

 

상처 투성이라 오토바이에 실린 버물리모기약을 들고 와 발라주며 반밖에

 

안 남았지만 너 가지라고 주었다.

 

열매를 배터지게 얻어 먹었는데 버물리모기약 쯤이야..

 

바르는 시늉만 내더니 주머니에 얼른 챙기는 것으로 봐선

 

어린 자식한테 발라 주려나 싶다

 

이왕 실컷 얻어 먹었는데 조금이라도 팔아줘야 도리지 싶어 

 

페루 돈으로 5페소를(1,700내밀며 한국수녀님 사진을 보여 주며 

 

나스카로 만나러 가는데 가져다 드리게 담아 줄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손잡이가 달린 등나무바구니에 한 가득 담아 허브잎사귀를 꺾어 덮어 주었는데 

 

족히 한 접(100) 넘어 보였다. 바구니 채로 가져 가란다.

 

이것을 오토바이에 어떻게 매달고 가나 고민하다가 검은 비닐을 꺼내어

 

옮겨 담으니 반밖에 안 들어 갔지만 할 수 없이 쉽게 가져가는

 

방법을 택할 수 밖에 없었다.

 

시골 인심이라기보단 페루 원주민들의 진심이 담긴 착한 마음씨라고 해야 맞겠지?

 

나스카에 도착하여 한국수녀님으로부터 후한 환대를 받으며

 

그 동안 지냈던 자랑거리를 늘어 놓았다.

 

가톨릭 성주간인 부활  일주일 전부터는 모든 성당들이 분주해 진다.

 

이곳 역시 마찬가지로 주일 아침 일찍 모든 신자들이 마을 한가운데 있는

 

공동묘지에 모여 신부님을 당나귀에 태우고 성지가지 나뭇잎을 흔들며

 

찬송가를 부르고 성당까지 가는 행사를 하였다.  

 

다음날 대부분이 경비행기를 타고 나스카 라인을 둘러 보는 게

 

좋다고 하는데 절약하느라 오토바이를 타고 직접 가서 전망대에 올라

 

망원경으로 살펴 보는 게 차분히 더 잘 보였다.

 

다녀온 사람 말에 의하면 경비행기가 창가에 앉은 양 옆을 보여 주려고

 

좌우로 너무 흔들어대어 멀미를 심하게 하느라 별로 보지도 못하고

 

내렸다고 하던데 멀미해도 좋으니 아내는 경비행기를 탔으면 하는

 

눈치였지만 모른척하였다

 

불가사의한 것은 맞지만 그다지 볼 것이 없었고 

 

차라리 독일처녀가 할머니가 될 때까지 나스카 연구만을 했다는

 

박물관을 봐야만이 평생 연구한 이유가 이해가 갔다

 

그러나, 누가, , 그렸는지 의문은 아직까지도 풀리지 않고 있다고 한다.

 

 

"메모장 옮김"

 

나스카에는 어린이 유치원과 방과 후 숙제를 도와주는 놀이방을 운영하시는 

 

프란치스코 전교봉사 수녀회의 최 카타리나 원장수녀님과 한국수녀님이

 

한 분 더 계신다.

 

어제 하룻밤 자고 온 뿌교도 최 카타리나수녀님이 설립하셨다고 한다

 

성주간 성지주일을 이곳에서 보내게 되었고 8시 미사전인 7시반에

 

모든 신자들이 성당에서 20여분 거리에 있는 마을 공동묘지 앞에서 모여

 

성지가지를 흔들며 본당신부님을 당나귀에 태우고 성당까지 오는

 

옛날부터 전통 그대로 예수님이 당나귀 타고 마을에 들어 오시는

 

모습을 재현한다고 한다

 

오후에는 

 

나스카 라인을 구경하기 위해 사막으로 가보았는데

 

원래는 경비행기를 타고 지상을 내려다 봐야 잘 보인다는데

 

아내는 지금까지 엄청 고산병에 시달려 오다 보니 경비행기를 타는 것은

 

포기하고 양 옆을 보여 주기 위해 날개 짓을 심하게 하여 

 

대부분 멀미를 심하게 한다고 수녀님께서도 극구 말리셨다.  

 

최 카타리나 수녀님은 리마에 며칠 가셨다가 오후 늦게 오셔서 처음 뵈었는데

 

스타렉스보다 더 커 보이는 승합차를 몰고 장을 봐가지고 돌아 오셨고

 

통화 목소리가 카랑카랑 하셔서 젊은 수녀님인줄 알았는데 환갑은 훨씬 지난

 

 할머니수녀님으로 얼마나 활기가 넘치는지 40대 초반으로 밖에 안 보이셨다.

 

오랜 세월을 외국에서 선교생활에 하셔서 인지 매사에 능통, 달관이 되셨다.

 

월요일에 리마로 가는 길은 아내를 편하게 보내기 위해 고속버스를 선택해서 

 

미리 티켓팅을 해두었고 10시반에 출발하여 오후 530반에 리마터미날에서 

 

마중하기로 하여 새벽에 출발한 나는 리마 한인성당에 일찍 여장을 풀었고

 

한 시간을 기다려 만나 한인성당으로 되려 왔다.

 

오토바이를 타고 이카를 지나 피스코를 달릴 즈음,

 

도로변 줄지은 과일가게는 전부 애플망고를 팔고 있었으며

 

쉬어 갈 겸 가게에 들어가 망고를 주문하는데 귀를 의심할 정도로 깜짝 놀랐다.

 

세상에 나 ??

 

간난애기 머리통 만한 애플망고 한 개가 운솔(1=350),

 

싸다!, 싸다!, 

 

이렇게 싼 망고를 원 없이 먹겠다고 싱코(5) 주세요!

 

3개 먹고 배가 터지는 줄 알았고 트림하면 망고 냄새가 역겹도록 심해 

 

점심 대용으로 밥보다 좋아하는 과일을 참으로 원 없이 먹었다.

 

이후에도 다른 곳으로 가기 전에 실컷 망고를 사 먹어야지....